누가 우릴 미치게 하는가.

 
 아침에 신문을 봤다. 신문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어떤 벽을 만났다고 해도 될 것 같다. 2MB의 정책과 미친소 수입에 관하여 많은 말들이 오고갔지만 난 그저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내가 무언가 말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식들의 습득을 위해 조용히 숨죽여 기다렸지만, 그렇게 내가 쌓아올린 조그마한 담은 오늘 만난 그 큰 벽과 만나면서 사라져 버렸다.

 


 언론이란, 자신들이 가진 생각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허나 사람이라는 동물은 주관을 가진 생물로 자신의 주관 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최대한 객관성을 띄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자세다. 영화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정의감 충만하며 외압에 저항하고 사실폭로를 위해 싸우는 투사의 모습. 그것은 내 어릴 적이나 생각했던 기자들의 정의감 투철한 모습이고, 이제는 상상 속에 존재하는. 마치 마블코믹스의 영웅 같은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만난 벽은 견고하게, 그리고 눈치를 살피며 카멜레온처럼 슬쩍 색을 바꾸고 확실하지 않은 시선으로 가끔 파리 같은 쓸모없는 것이나 낼름 주워 먹는 것들이었다. 흔히 말하는 '조,중,동'이 3종 세트(다만 이 조차 확실치 않은 것은 그 신문의 이름이 바뀌었는지 목격하지 못하였다. 어딘가에 숨어서 위장 색을 취하고 기회를 노리고 있거나 내 식견이 짧아서 모르는 것 일수도 있다.) 신문에 실리는 사진의 존재란 그 한 장 만으로도 강렬하고, 그것이 신문의 맨 앞에 존재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빛을 발한다. 맨 앞장의 사진이란 건 신문을 펼치지 않더라도, 그 내용을 외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그 신문의 '오늘의 얼굴마담'과 같은 것이다.

 


 오늘 경향신문의 첫 장은 그 미친 소에 관한 것이었다. 그래 그건 당연한 문제이다. 그것은 우리 국민이 먹고 사는 가장 밀접한 하나의 문제이다. 국민과 가장 밀접하다는 것은 어쩌면 정치이야기도 나올 수 있겠으나. 사실 정치판 이란 건 어찌되었든 우리가 몇 마디 한다고 바꿀 분들이 아니니까.

 


 그에 반해 조선일보는 대운하, 기름값, 경기불황 등을 다루고 있다. 굳이 미친 소를 다루었다면 4면 한쪽에서 다루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신문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나오는 주말 매거진이 존재하며 그곳에는 조금 더 맛있게 먹고 잘 놀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정보로 가득하다.(어쩌면 나중엔 미친 소를 쓰지 않는 가게의 안내가이드를 할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중앙일보는 어떤가. 첫 장에 다행이도 사진이 실리지 않았지만. 작은 기사가 있는 반면. 한 장을 넘기면 챔피언스리그의 기사가 화려하게 다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미친 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냄비근성이라 칭하는데. 이는 어쩌면 이러한 언론의 태도로 인하여 생기는 문제 인지도 모른다. 신문을 보는 것은 정보를 취하기 위함이고 신문 하나를 하나의 정보로 채운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광우병만으로 신문을 다 채운다는 것은 확실히 무리가 있다. 우리는 많은 정보를 접해야 할 권리가 있고, 당연히 사실을 접해야 할 권리도 있다. 누구든 자주 보게 되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며 이러한 현상을 자주 목격하게 되면서, 나는 이들이 우리의 눈을 돌리려 한다고 생각 할 수 있었다.

 


 마음은 뜨겁고, 불안정했으나 애써 참았다. 행동이 불같은 친구를 걱정하며 조바심에 걱정하기도 했다. 뭔가 의견이 다르다는 문제가 생기고 그것이 어떻게 해결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궁금해 하기도 했다. 냄비근성들이라고 하지만 그 냄비에는 항상 이유가 존재 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가 추구하는 경제논리에 실망을 금치 못했으며, 그의 군대식 국가 경영에 그에 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반론을 입에 담지 못하는 그들만의 세상에 사는 기자들과 나아가서는 편한 일자리의 유지,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그 안락한 일자리를 사수하려는 그들만의 세계에 사는 공무원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어찌 되었든 일단 손은 놓고 추후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무슨 죄냐며 되물어보며 당당한 그들도 존재한다. 한 나라의 앞날을 나 혼자서 걱정한다고 바뀌지는 않지만. 불안하기 그지없다. 만약 이런 사회적 혼란이 지속된다면 그 미친 광우병 이상의 광기에 내가 물들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일부는 이미 그 광기에 취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연 우리가 사는 이 나라가 누구에 의해서 움직이는 걸까. 국민? 국회의원? 대통령? 다른 나라? 이 조그만 나라를 반으로 갈라놓고도 모자라 지역별로 산산이 쪼개놓고 광우병 임상실험이라도 하려는 건지. 그러려고 하는 그 누군가들이 난 정말 밉다.

 


 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 했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역사를 공부한다고 배웠다. 똥인지 오줌인지 분간 못하고 냅다 도장을 찍어버려서 과거의 그 수모를 당하고도, 그것을 배우지 못하였는지 다시 반복한다는 건 다시 한번 수모를 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더 이상 긴 글을 주의 깊게 읽으려 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런 이들은 이미 3줄 요약이라는 웃기는 규칙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눈에 보이는 강렬한 영상에 의존하지 말고 가끔은 긴 글에 자신의 생각을 비추어 무언가 집중 할 줄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미친 소가 독하긴 독한지, 난 벌써 미쳐버린 것 같다.
그냥 미친듯이 썼으니 정신이 나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by 로토스 | 2008/05/22 18:01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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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르하나즈 at 2008/05/22 19:59
신문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사실에 접근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을수는 있지만...
우리나라 메이저 신문사라는 것들은 그 도가 지나쳐서 문제지.
팩트도 자신들의 이득에 반하면 거짓으로 바꿔버리는 썩어빠진놈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권력자나 권력 기관에 영합하여 그 방침에 따라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신문 = 어용신문 이란 말이 너무나 잘어울리지 않나 싶다.

IMF 터지기 직전까지도 조선일보는 일시적인 일이라고 별것아니니 정치인들 하는일에 끼지말고 국민은 자기 할일만 열심히 하라고 했었지...
그리고 작년에 광우병 소고기 관련으로 미친듯이 지면할애하면서 까던 인간들이 조.중.동인대 정권 바뀌니까 안전하댄다. 1년사이에 광우병이 코감기 처럼 간단히 치료될수 있는 기술이 발견 된것도 아닌대 말이지...

흠흠 아무튼 정말 진심으로 걱정해줘서 고맙다.
난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어... 내가 진짜 한쪽 말만 듣고 선동되서 날뛰는게 아닌가 싶어서 미친듯이 자료 찾아보고 또 찾아 봤는대. 그게 진실이더라... 그냥 너무 무서워서 꿈이겠지라고 생각했는대 그게 현실 이었어. 그래서 거리로 뛰쳐나간거야...

나 하나쯤 빠져도 괜찮잖아? 라는 무관심이 이명박이란 괴물을 낳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부터 행동하기로 했거든. 계속 하다 보면 뜻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참여해줄거라고... 아직도 진실에서 눈을 돌리고 있는 사람들도 알아줄거라고 생각해서.

이번일은 정말 국가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 냄비근성으로 식으면 안되고 탄핵될 때까지 전국민이 끝까지 관심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 토요일날 시험이라 그전에 있는 것들은 힘들고 일요일날 이명박 탄핵 가두행진 오후2시에 있는거 갈 생각이야. 너도 생각
있으면 같이 가자.
Commented by 아르하나즈 at 2008/05/22 20:05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다시 반복 하는건 내 블로그에도 썻지만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같다. 독립투사중에 생존해 계신분이 전에 인터뷰에서 친일파 청산과 남북통일이 이루어 지지 않는한 진정한 해방이란 있을수 없다고 말하신게 생각나네...
Commented by 아르하나즈 at 2008/05/22 22:23
윤/이명박이 하는 정책이 대한민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앞으로 하려고 추진중인 일든이 뭔지 전부다 정확히 파악하고 옹호하는거야? 난 정확하게 설명할수 있다.
너 전에 내가 식코 보는거 보고 그런거 좌빨 빨갱이 새끼들이 짜고치기 고스톱 치는거 왜보냐고 했지?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이 너가 직접 자료를 수집해보고 판단해서 정말 옳다고 해서 하는거 맞아? 내가 보기엔 알아 보려고 노력조차도 안하고 "그랬다더라, 카더라~" 하는 말만 곧이 곧대로 믿고 그대로 다른 사람들한태 말하는거 같은대 틀린가?

이명박이 하는 일들에 자료제시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논리적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 시킬수 있는지 한번 자신에게 물어봐라. 서울시장 때도 처음엔 그랬는대. 나중엔 잘됬어 말고... 그리고 대통령이 뭐 대단한 거냐? 까면 안되? 진중권 말마따나 노무현은 태양계에서 명왕성이 퇴출된 책임까지 뒤집어 쓰고 오만 쌍욕 다먹었는대도 가만 있었다. 그렇게 까대던 인간들 다 조중동이랑 조중동 보던 사람들이고 니 생각대로라면 노무현 깟던 사람들은 왜 그렇게 쉽게 욕을 했을까? 대통령인대.

그리고 제발 국민 생존권이 걸린 일에 좌파니 우파니 하면서 흑백논리로 편가르기좀 하지마라. 정치인들이 표받을려고 몇십년 전부터 써온 방법에 언제까지 놀아 나야 되나 반쪽으로 갈린나라에서 모든 일에 사람들이 반쪽으로 나뉘어서 으르렁 거리는건 이제 끝날때 되지 않았나...? 외국에서 나쁜 선례가 있으면 그걸 보고 배워야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과거의 잘못으로 부터 배우기 위해서 아닌가?.
버스노선 그거 하나는 인정할 만하다. 외국에서 이미 "좋은 선례"가 있었고 그걸 그대로 따와서 성공했으니까. 근대 옛날에 한가지 잘했으면 앞으로 무슨짓을 해도 MB님이 알아서 해주실거야 하고 기도만 하고 있어야 되는거야?

Commented by 루노 at 2008/05/22 23:07
뭐 이런소리 한다고 우리한테 득될게 뭐가 있겠냐.
걍 자삭했다. 다 부질없어.
Commented by 아스트로트 at 2008/05/28 16:43
병규 니가 날 미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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